
왜 홈서버를 만들까?
개발자라면 누구나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. 저 또한 그런 꿈을 가지고 혼자 웹/앱 서비스를 기획하곤 했습니다. 하지만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에서 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(DB) 구축이라는 귀찮은 장벽에 부딪히곤 했습니다.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주로 Supabase 같은 BaaS (Backend as a Service)를 사용했습니다. 정말 훌륭한 서비스지만, 무료 플랜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데이터베이스가 예고 없이 삭제되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. 소중한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, 결국 '나만의 서버를 직접 구축하자'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.
그 다음으로 떠오른 대안은 역시 AW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였습니다. 많은 개발자가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니까요. 실제로 AWS의 EC2 인스턴스는 가격이나 스펙 면에서 꽤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. 하지만 가상 머신에 직접 서버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설치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. 물론 RDS나 ECS처럼 클릭 몇 번으로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환경을 구성해 주는 편리한 서비스도 있었습니다.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에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. 고민이 깊어질 무렵, 주변 동료 개발자들에게서 **"차라리 미니PC를 장만해서 홈서버를 구축해보는 건 어때?"**라는 신선한 제안을 받았습니다. 그 순간, 복잡했던 고민이 명쾌하게 해결되는 느낌이었습니다. 그렇게 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미니PC로 향하게 되었습니다.
무슨 미니피씨를 살까?
이제 무슨 피씨를 살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.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n100, n150이 홈서버 구축에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 매물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.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광군제 이벤트로 괜찮게 올라온 매물들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를 하였습니다.

이걸 aws에서 사용하려면 어느정도 비용이 들어갈까?
저는 이 홈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미니PC를 157,639원에 구매했습니다. (N100 CPU, 16GB RAM, 512GB SSD 사양)
문득 궁금해졌습니다. 만약 이 정도 사양의 컴퓨터를 AWS EC2 인스턴스로 빌려 쓴다면, 과연 한 달에 얼마의 비용이 나올까요?
가장 정확한 비교를 위해, AWS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AWS 요금 계산기를 통해 직접 비용을 측정해 보았습니다.

AWS 요금 계산기에서 제 미니PC 사양과 가장 유사한 4 vCPU, 16GB RAM을 기준으로 검색해 보니, t4g.xlarge라는 인스턴스 타입이 가장 저렴했습니다.
이제 이 t4g.xlarge 인스턴스를 기준으로 실제 비용을 계산해 보겠습니다.

계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. t4g.xlarge 인스턴스 하나를 한 달간 사용하는 비용은 무려 $121.47, 현재 환율로 약 17만 7천 원이었습니다.
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. 이 가격은 순수한 컴퓨팅 비용일 뿐, 제 미니PC의 512GB SSD에 해당하는 스토리지(EBS) 비용은 완전히 빠져있었습니다. 스토리지 비용 $46.60을 추가하고 나니, 월 최종 견적은 총 $168.07!
한화로 매달 약 24만 5천 원입니다!
한 달에 1만 원도 채 나오지 않는 미니PC 전기세와는 비교조차 민망한 수준입니다. 제가 미니PC를 구매한 총비용(약 16만 원)보다 매달 내야 하는 AWS 요금이 훨씬 더 비싼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죠.
결론적으로 저는 홈서버를 운영함으로써 매달 24만 원에 가까운 돈을 '벌고(?)' 있는 셈입니다!
미니피씨가 드디어 도착했다.
저의 소중한 미니피씨가 바다를 건너 제 품으로 도착했습니다. 사실 바다를 건너지는 않고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.

왼쪽 모서리가 살짝 찌그러진 모습

영롱한 나의 미니피씨…
앞으로의 계획
이제 이 작은 미니PC를 강력한 개인 서버로 변신시킬 차례입니다. 앞으로 진행할 작업 로드맵은 다음과 같습니다.
- 서버 OS 설치: 먼저, 기존의 윈도우를 정리하고 서버 환경에 더 적합한 우분투(Ubuntu) 서버를 설치합니다.
- 보안 강화 및 원격 접속 설정: 외부에서 안전하게 접속하기 위해 SSH 환경을 구축하고, 비밀번호 대신 암호화된 SSH Key 방식으로만 접속하도록 보안을 강화합니다.
- 도메인 연결: IP 주소 대신 제가 소유한 개인 도메인을 서버에 연결하여 어디서든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합니다.
- 배포 환경 자동화: 마지막으로, Coolify와 같은 셀프 호스팅 플랫폼을 설치하여,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간편하게 배포할 수 있는 자동화 환경을 완성합니다.
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로드맵의 첫 번째 단계인 '우분투 서버 설치 및 기본 설정' 과정을 다뤄보겠습니다.